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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에 실패란 없다 블로그 시즌 2

우리가족 첫 여행 - 속초

Traveler - 2013년 9월 3일 6:33:42 오후

여름휴가를 아주 늦게 다녀왔다. 늦여름, 초가을의 날씨를 좋아하다 보니 이번에도 초가을의 높은 하늘이 보고싶어 늦게 휴가를 잡았다. 현아와 함께 떠나는 첫 가족여행. 어디를 가야할 것인가 고민이 많았는데, 특히 티몬에서 발견한 STX 문경이 괜찮아 보여 거의 저곳으로 예약하려던 순간, 매진되어 안타깝게도 다음 기회에 가기로. 이번 휴가는 산과 바다와 워터파크가 있는 속초로 정했다.

속초 가는 길은 서울춘천고속도로와 미시령을 이용했다. 코스의 반이 국도라 통행료가 저렴할 것 같지만 미시령 통행료가 있으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 어쨌건 영동고속도로보다는 좀 빠르다. 대신 돌아오는 길 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매우 오랫동안 차 막힘을 경험해야 했다.

Hyuna in Sorano

한화 쏘라노 매우 깔끔하고 좋았다. 워터파크를 들어가고 싶었으나 아무래도 현아가 걸음마는 하고 난 뒤에 가는 것이 더 잘 놀 수 있을 것 같아 워터파크도 다음기회에.

Hyuna in Sorano 2

9개월 현아도 놀러온 건 아는지 제일 신났다.

Sea of Sokcho

바다가 보고싶어 곧바로 등대전망대로 향했다. 영금정은 시설이 노후해서 출입금지됨. 등대전망대는 오후 6시면 출입구 자동문이 안열리는 듯. 다행이 안에 있던 사람이 나오면서 열려서 우리도 들어가 볼 수 있었음. 예전에 얼핏 속초에도 고층 빌딩을 짓는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사업성이 안맞나 보다. 그런 빌딩 안보임.

Raw fish

대포항에서 바로 회떠서 숙소에 와서 냠냠. 3만 5천원어치에 매운탕꺼리까지. 양이 많아 아무리 먹어도 잘 안줄더라.

Lake park

다음날은 호수공원 산책. (현아의 저런 표정들이 좋아)

Sokcho beach

그리고, 속초 해수욕장. 현아도 바다에 발 한번 담그고. 그리 덥지 않은 날씨였는데 물은 안차더라. 나도 가져온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풍덩. 혼자 신나게 놀았네. 예전엔 바닷속에서 눈떴을 때 그래도 희미하긴 하지만 잘 보였던 것 같은데, 요즘은 안그러네. 눈이 나빠진 걸 꺼야. 나 혼자 접영하고 막 그러는 걸 울 아내는 애처로와 보였다고 한마디.

Sokcho beach

속초중앙시장에 가서 닭강정을 샀다. 신기했던 것이 리조트에서도 그렇고 시장에서도 그렇고 다들 손에 만석닭강정을 들고 있던 것. 얼마나 맛있길래 다들 저렇게 사먹을까 궁금함에 우리도 사먹어 봤다. 맛있긴 했지만 유명함에 비해선 그다지... 페북에 한 친구분의 속초 로컬이 먹는 중앙 닭강정을 가보라는 말에 솔깃했지만 거긴 다음 기회에.

With wine

이날 밤은 와인으로 분위기. 현아가 잠들 때 까지는 꼼짝을 못하다가 잠들고 나서야 요리하고 준비하기. 이날 엄청 잠을 안자서 거의 11시는 돼서야 저녁 먹을 수 있었다는. 이렇게 휴가의 마지막 밤은 가고...

With wine

돌아오기전 낙산사에 들렀다. 매번 들러본다면서 못갔던 곳. 난 그냥 건물 한두개 정도 있는 작은 절이라 생각했었는데 아니더라. 매우 큰 절이였음.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의상대도 멋졌고 홍련암도 매력적이였다. 이런 멋진 곳에 이제야 와보다니 싶었음. 의상대 해돋이의 시가 새겨져 있었는데, 진짜 오랜만에 읽어봤다. 예전에 교과서에서 봤던 시.

천지 개벽이야!
눈이 번쩍 뜨인다.

불덩이가 솟는구나.
가슴이 용솟음친다.

여보게,
저것 좀 보아!
후끈하지 않은가.

해돋이에 대한 작가의 느낌이 정말 잘 표현된것 같다고 새삼 느껴 봄.

With wine

"무료국수공양" 이라고 적힌 건물이 있어 들어갔는데, 난 처음에 무슨 공방 체험 같은 것인 줄 알았다는. 국수를 공짜로 주는 곳이였다. 11시부터 1시반 사이에만 제공된다고. 안그래도 배고팠는데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모른다. 돈받고 서비스를 해도 잘 됐을 것 같은데 이렇게 무료로 제공해 주니 그 넉넉함이 새삼 대단하다 싶었다. 음식도 공짜로 주는 관광지. 생각보다 좋은 인상으로 남게 되는 듯.

이렇게 우리가족의 첫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옴. 아이가 있으니 아무래도 우리 인생이 아이 위주로 돌아감을 절실히 느꼈다. 나 이렇게 내 아이를 위한 삶으로 전환되는 건가? 아니야 아직 뭔가 남았다 속으로 되뇌여 봄. 이날의 더 많은 사진들.


Posted by Hyungyong Kim (yong27)

태그(들): hyuna, naksansa, sea, sok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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