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er - 2013년 5월 9일 1:04:42 오전
파이콘 2013 참가 후 귀국전 이틀, 어디를 둘러볼까 고민이 많았다. 미국다녀간 티를 팍팍 낼 만한 가볼만한 곳 그 첫째 후보는 그랜드 캐니언. 산타클라라에서 운전해 가면 편도로만 11시간 정도 걸린다던데,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이렇게 다녀보겠나 싶어서 내심 저곳에 가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인들이 모두 만류. 특히 지원 부모님께서 그랜드 캐니언보다 요세미티가 더 볼만했다고 말씀하셨다는 대목에서 그래? 그럼 편도 4시간짜리 요세미티로 결정. 하루만에 다녀올 수 있을꺼야. 한국으로 따지면 하루만에 동해안 찍고 돌아오기?
가는 길 산맥을 하나 건너는데, 저긴 무슨 윈도우즈 배경화면 같은 곳. 왜 나무가 없고 초원만 있을까? 산불때문인가? 그래도 그렇지 저기에 나무가 별로 안보이는 것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한참을 달려 밥먹을 시간이 다됐는데, 주위에 식당같아 보이는 곳이 없다.
마리포사 시내(아니 읍내같음)에 들러 샌드위치로 점심. 도심이 아닌 곳이면서 또 외국인 이곳이 여전히 낯설다.
한참을 더 달려 요세미티 입구에 도착했다.
저때까지만 해도 여기 그냥 보통 계곡아냐? 이런곳은 우리나라 강원도에도 많은데. 그냥 그랜드 캐니언에 갈까 싶었다는. 그러다가,
갑자기 펼쳐지는 저런 절경에 깜~짝. 이후, 계속해서 이러한 절경이 펼쳐졌다. 입구에서는 차량당 20불의 통행료를 내야함. 꼭 가보고 싶었던 글래셔포인트가 지금 눈이 녹고 있는 시즌이여서 갈 수 없다고. (이런 안타까울때가)
바로 위 사진을 찍고 있는 재영씨와 랜트카. 여기서 만나는 외국인들 모두 그냥 관광객일뿐. 국내여행에서 만나는 외국인이나 뭐 별다를게 없다. 외국생활이 다 그럴 것 같다는 생각. 아무리 외국이라도 내 주변사람들이 한국인이 많으면 한국이랑 별 차이 없을꺼야.
이윽고, 엽서에서나 봤음직한 풍경들이 계속 나옴. 중간에 전망 좋은 곳에는 차를 주차하기 쉽게 되어 있다. 차 대놓고 여기저기 보러다니기.
방문자센터에 가서 이것저것 물어봄. 글래셔 포인트에 못간다던데 그렇다면 가볼만한 곳이 어디냐고. 몇몇 감상 포인트를 찍어주던데, 그냥 그랬음. 요세미테는 옛날 빙하기때 빙하지역이였다가 빙하가 녹으면서 지금과 같은 지형이 된거라고 함. 그리고 코카시안들이 여기에 들어오기전 이미 이곳에 살고 있던 인디언들도 있었다고.
여기보면 다양하게 캠핑도 할 수 있고, 숙박도 할 수 있게 되어 있더라. 자전거를 빌려와서 자전거 타면서 여기서 지낼 수도 있고. 암튼 여유로와 보이는 캠핑족들을 뒤로 한채 귀환.
위 사진은 돌아오는 길에서 찍은 건데, 반대로 여기 들어올때 저 "Stop here on red" 표시와 빨간불이 10분가까이 계속됐는데 이거 뭐야 나 그냥 계속 기다려야해? 하고 의아했다는. 결국은 기다리다 못해 뒷차에 가서 여기 왜 이러냐고 물어봤다는. 일방통행이여서 그랬음. (그런데 스쿨버스가 여긴 왠일이지? 근처에 학교가 있는 것도 아닐텐데. 견학왔나?)
다시 돌아오는 길 또 윈도우즈 배경화면 같은 곳을 지나 한참을 돌아옴. 운전중 보이는 주변은 정말이지 매우 이국적임. 이런동네가 있나 싶고. 저렇게 계속 펼쳐지는 초원때문인지 매우 편안해 보임. 언제고 다시 이곳에 올때는 캠핑장비를 챙겨가지고 와야겠다 싶다. 아니면 암벽등반을 익혀서 저기 하프돔위를 직접 타봐야지.
Posted by Hyungyong Kim (yong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