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sero - 2013년 5월 1일 4:07:17 오후
살사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가 기본만 익히면 전세계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는 것. 살사만큼 즉흥적으로 리드-팔로우가 가능한 소셜 댄스는 없는 것 같다 (내가 알기론). 프로그래머라면 더 즐기기 좋음. :) 적당한 규모 이상의 도시라면 살사 클럽 하나쯤은 찾을 수 있고, 살사 출 줄 안다면, 남들 모르는 또 다른 해외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여행 중 안가볼 수 없겠지. 온원(On 1) 살사로 유명한 LA와 가까우니까. 인터넷 검색. 구글플러스에서 Cafe Cocomo 발견. 곧 클럽 홈페이지도 찾았다. Yelp에도 많이 검색되던데 카페 코코모가 가장 유명한 곳 인 듯 하다. 홈페이지에서 바로 나오는 친숙한 음악. 음악만 들어도 두근두근. 보니까 매주 목요일이 살사데이네. 새벽1시까지 한다고. 일정 조정하여 목요일 저녁에는 꼭 저길 가자!
산타클라라 숙소에서 늦은 저녁시간 저곳에 가기가 만만치 않다. 차 랜트 안했으면 못갔을 것. 살사가 처음인 재영씨와 함께 용감하게 클럽 안으로 들어갔다. 재영씨 딴세상을 구경할꺼에요. 나도 처음 살사 클럽 갔을 때 그랬다니깐. 입구에 덩치 큰 흑인 아저씨가 있는데 쫄지 않아도 됨. 매우 친절하심. 일인당 12불을 내고 들어가면 춤추는 사람들과 생음악 연주를 볼 수 있다. 음료 및 맥주는 별도.
나 아직 생음악에 춤춰본 적 없다는. 막 심장이 쿵쾅쿵쾅. 안춘지 3년 가까이 됐는데 잘 할 수 있을까? 음악 바뀌는 타임 과감히 한 여성분께 춤 신청. 뭐 "Shell we dance?" 정도면 충분하겠지. 다른 영어는 어짜피 잘 들리지도 않음. 난 춤으로 얘기하면 되는거야. 리드 시작 전 내가 "온투?" 라고 물었봤는데 "1" 이라네. 온원 동네인가보다. 오~ 생음악에 몸을 맡기니 더 착착 감긴다. 3년만이지만 곧바로 감잡고.
다양한 분들과 춤췄다. 사실 외국분들과 이렇게 즐겁게 춤춘다는게 쉬운일인가. 전에 배워뒀다는게 참 뿌듯했다는. 온원이냐 온투냐 물어보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내가 그냥 리드하면 알아서 됨. 온투리드 못받으면 그냥 1으로 해달라는 분들도 계심. 어떤 동양인 분과 춤췄는데 끝나고 나서 나한테 묻는다 "한국분이시죠?" 헉 어떻게... 내 얼굴에 한국인이라고 써있나보다. 유학중이신 분이였다는.
DJ Hong 이라는 분 생일이라며 생번도 한다. 한국분같다. 살사도 잘추는 한국분들 전세계 곳곳에 또 즐겁게 사시나보다. 그리고 또 한국분으로 보이는 분과 홀딩.
재영씨가 아이폰5로 딱 찍었다 (이 조명에서 저정도면 역시 아이폰5). 중간 약간 밑에가 나. 엄청 고수분이였음. 내가 춘지 오래돼서 텐션이 좀 쎄죠? 내 생각엔 조만간 수원 "턴"에서 재영씨 춤추고 있을 것 같다. 배워두면 좋아요. 내가 패턴 몇가지 알려줄 수도 있음.
여기서 춤추다 보니 살사 클럽 세계 어디나 다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멋들어진 고수들. 고수들 춤사위 감상하는 사람들 그리고 패턴 배우고 연습하는 살사에 푹 빠진 사람들. 나도 한동안 푹 빠졌던 적 있는데 그래도 그랬던 적이 있어서 또 이렇게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한국과의 차이점이라면 좀 더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
이 글 쓰는 중 코코모 홈페이지의 라틴 음악을 들으니 또 춤추고 싶네. 한달 아니 두달에 한번이라도 가보자고 아내를 설득하자.
Posted by Hyungyong Kim (yong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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