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생식과 잡종강세 :: 2004/04/27 13:31

생태계의 많은 생물들은 유성생식을 한다. 진화적으로 저 먼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길래, 이토록 대다수의 생명들이 다덜 이성(二性)의 유성생식을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건, 그 험난한 진화의 과정에서 그만의 강점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고 그 유성생식의 장점은 아직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종내의 유전풀(pool)에서 특정 유전형질의 조합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개체를 만들어낸다. 가령 지독한 전염병이 돌았다고 가정했을 때, 다양한 조합중 어떤 특별한 조합을 가진 개체는 살아남을 수 있고, 그로 인해, 그 종은 멸종되지 않을 수 있다... 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어쨌건, 생명체들은 유성생식을 하게 되었고, 그를 위해서 엄청난 노력들(구애활동, 공작의 날개등등...)을 해야만 한다.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

유성생식과 같이 생각할 수 있는 것중의 한 현상이 잡종강세라는 현상이다. 근친교배등 보다 가능한 멀리 떨어진(친족적으로) 개체일수록 더욱 건강하고, 튼튼한 개체가 생겨난다. 유성생식의 장점이 다양한 유전형질의 조합에 있다고 할때, 그 효과를 가장 크게 낼 경우 잡종강세 현상이 생긴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즉, 잡종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자신과 가장 다른 성질을 가진 배우자를 얻는 것이 생물학적으로 유리하다는 얘기이고, 그것을 위해, 꽃은 가능한 이쁘게 펴서 벌,나비를 유혹하고, 가능한 멀리 떨어져 있는 개체와의 수정을 바라며, 동물들에게도, 근친교배를 피하려는 본능적인 프로그램들이 작동되어서, 열성유전의 농축을 막는다.

이런 생물학적 현상을 사회적으로 해석하면 어떻게 될까. 물론, 사회생물학적인 적용을 바라는것은 아니다. 이미 오랜 시간동안 검증된 진화의 역사를 통해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제시할 뿐이다.

GeneMeme이라 생각하듯, 유성생식을 결혼이라 생각하면, 이것 역시 가능한한, 다양한 즉, 다른 성격 내지는 다른 분야의 사람이 만날 수록 잡종강세 현상처럼, 보다 건강한 개체(사회)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두 배우자가 서로 유사한 분야에 종사하며, 유사한 성격을 지닌 것은 어떤 외부적 충격에 버틸 힘이 약하게 되고(근친교배처럼...), 다른 성격에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배우자들 일수록, 다양한 외부적 상황에 대처할 수도 있음으로써 잡종강세처럼 강하게 될것이라는 얘기다.

단순하게, 나는 이공계, 배우자는 인문계 라고 얘기할 성질의 이야기는 아니다. 취미, 성격, 그사람을 둘러싼 모든것들이 마치 Gene처럼 그사람을 형성한다면, 가능한한, 그것들이 반대인 배우자를 만나게 되면, heterozygous gene처럼, 잡종강세처럼, 열성유전자 없는 보다 조금은 더 건강한 개체(사회)를 기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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