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는 神이다 :: 2004/07/11 11:24

아파트 공사장에 가본적이 있는가? 그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복잡한 설계도를 보고, 그들만의 방법론을 이용해서, 아파트를 지어나간다. 전기선도 들어가야하고, 하수구, 상수도, 전화선... 등등 모두 고려하다보면, 뭘 먼저만들고 뭘 나중에 만들어야하는지 등의 순서역시 중요하다.

프로그래밍의 메타포로 건축물이 많이 쓰여진다. (XP에서는 정원...) 아파트건축처럼 복잡한 그무언가가 단 한명 (혹은 단 몇명)의 머리속에서 그려지고, 구현되어진다. 이게 혼자하는거다 보니, 상수도는 언제넣고, 벽돌은 언제쌓고 등등의 것들이 모두 프로그래머 맘대로 이뤄진다. 물론, 선각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개발방법론, 디자인 패턴등이 알려져 있지만서도, 특정 도메인, 특정 문제영역에서의 그 구현에서 프로그래머의 위치는 神이다.

OOP(객체지향)에서의 이런 느낌은 더욱 강하다. 프로그래머는 직접, 객체들. 상수도, 벽돌 등을 생성하고, 그들간의 관계를 계속해서 지어나간다. 프로그래머 맘이다.

theObject = SomeClass()


라는 구문으로 원하는대로 객체를 만들고, 다른 객체와의 관계들을 자꾸 그려나간다. 적어도, 컴퓨터란 세상안에서, 만들고자하는 프로그램안에서 프로그래머는 神이다.

만일 이 세계가 어떤 창조자에 의한 세상이라면, 그는 객체지향의 방법을 썼을것 같다. 신이 직접 세상을 조정하는 것이 아닌, 개별 객체들이 서로 관계를 맺어나가면서 돌아가는 세상... 어쩌면, 지금 이 세상역시, 어떤 프로그래머가 디자인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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