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매미의 삶 :: 2004/08/09 14:38

며칠전, 우리아버지와 나는 뒷산에 갔다가, 최선을 다해 울고 있던 매미 두마리를 잡아다가, 베란다 동백나무에다 앉혔다. 베란다의 마당화를 추구하시는 아버지와 함께, 매미울음소리를 집에서 듣고 싶었기때문.

그러나, 집에 오자마자, 울음을 그치고는 전혀 울지 않았다. 그리고는 다음날 싸늘한 주검으로... 얼핏, 그 매미를 잡을 때, 옆에 암매미가 있던것 같은 기억이 났다. 내가 잡지 않았더라면, 그 암매미와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었을텐데, 너무 미안한 맘...


(사진출처 : http://www.tgedu.net/student/cho_ja/html/3000/3131-1.html )

매미의 삶이 많은 시간을 애벌레로 땅속에서 보내다가, 날개가 생긴 후, 고작 2주정도만을 살고 죽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그 짧은 기간동안의 그나마의 행복을 가로챘으니,...

그러다가... 어제는 아버지가 암매미를 잡아다 오셨었다. 그랬더니, 오늘 아침, 숫매미가 13층 베란대 방충망에 날아들더니 아침부터 울어재끼네... 암매미가 근처에 있다는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우는건 숫매미인데... 초음파? 페로몬? 어쨌건 곤충의 세계는 신비신비~ 바뜨, 방충망을 열었더니 날아가버리곤 돌아오지 않더만...

매미의 애벌레기간은 알려진 종들이... 3년, 5년, 13년, 17년... 등등. 이 기간의 왜 하필 소수인가에 대한 연구가 된적도 있다. 기생충 및 주변 종들과 번갈아가며 나타나기 위함이라던데, 확인된바 없슴.

매미에 대한 뉴스기사도 있더만, 강남매미 왜 강북보다 시끄럽나^^
http://news.joins.com/society/200408/05/200408051901427201300032003210.html

윗기사에 따르면, 말매미때문이라고,,, 게다가 도시소음과 경쟁하기 위해 더 크게 운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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