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06/10 16:14

우리나랏말 가운데 하나인 "수"... 그 어원은 바둑이 아닐까.

신의 한는 나 히카루가 둔다.
아, 그 상황에서 좋은 는 없을까?
아니 이럴가!
난 널 좋아할 없어.

앞의 두 예제는 당연히 바둑을 의미... "좋은 수"의 그 수는 바둑의 수다. 그러고 보면, 우린 일상생활에서 바둑용어를 달고다느는셈.

뒤의 두 예제는 좀 아리송하다. 혹시 저것도 바둑인가? 할수있다(can)의 수가 그 수? 궁금함에 연세한국어사전을 뒤졌다.

수3 (手) 명사 ···


바둑이나 장기를 두는 기술.
¶바둑은 머리를 짜서 수를 만들지만 활은 몸으로 익히고 정신으로 나아가는 것이오./내가 두었던 수를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거든.

[의존적으로 쓰이어] 바둑이나 장기를 두는 횟수를 나타냄.
¶성질이 급한 그지만 승부욕 또한 강해서 바둑을 둘 땐 그는 한 수를 놓고 한 시간 동안이나 장고를 하기도 한다.


수8 의존명사 ···

① [주로 ‘~ㄹ/을 수(가) 있다/없다’의 꼴로 쓰이어] (어떤 일을 할) 가능성이나 능력이나 기능.
¶그 운용 방법도 얼마든지 우리 나름대로 다시 개발할 수가 있지요./하루 단 30분, 한 시간이라도 바쁜 일상을 떠나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보자.
② (어떤 일을 하거나 할) 방법, 도리, 길.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를 만나야 한다.

▣ 뾰족한 수 아주 좋은 방법.
¶그는 무슨 뾰족한 수라도 생각해 내려는 듯 또 지그시 두 눈을 감고 있다./아무 대학이나 들어가면 무슨 뾰족한 수라도 생기나?


8번 "수" 의 의미가 바로 윗 두 예제에 해당되는건데. 두번째 예문인 "뾰족한 수"를 봐도 그럴고, 8번에서 설명하는 그 의미는 사실, 3번 수와 그리 다르지 않다.

언어는 역사적으로 사용하는 인간의 쓰임에 따라 발전해왔다는 것을 상상해 볼 때, 저 두개의 별개의 단어는 같은 뿌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우리가 늘 얘기하는 "할 수 있냐"(can) 의 의미는 그상황에서의 바둑 한수 에서 유래했는지도 모른다. 더 나아가, 우리민족의 바둑역사는 무진장 길고, 바둑, 한자를 만들어낸 나라는 고조선이며, 고조선의 바둑 및 문화가 중국 요순문화로 전해져서 황하문명의 기원이 되었을지도...

좀 비약이 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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