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의 스펙트럼 :: 2007/02/06 01:16

누구에게나 마음의 양면성이 있다. 어떤 기준을 하나 놓았을 때, 그 기준의 왼쪽 편에 있는가 오른쪽편에 있는가 하는 것. 스펙트럼처럼 나누어진 공간의 어느 한 쪽에 위치하던가, 중간적인 곳에 위치하던가, 아니면 이 둘 사이를 왔다갔다 반복하게 된다. 이러한 스펙트럼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것이 MBTI의 4가지 선호경향, 에너지의 방향을 기준으로 내향성I/외향성E 를 구분하고, 정보인식기능을 기준으로 감각S/직관N 을, 판단기능을 기준으로 사고T/감정F 를, 생활양식을 기준으로 판단J/인식P 을 구분했다. 개개인은 각각의 기준에 의한 스펙트럼 상 어딘가에 위치한다.

적어도 나에게는 이들 4개보다도 더 영향력있는 기준이 있으니, 바로 "자신감" 이란 기준이다. 그 기준하에서 난 지금 이 순간도 빠른 속도로 한쪽 끝과 또 한쪽 끝을 왕복하고 있다.

자신감의 한쪽끝에는 매사에 충분히 잘하고 있는 내가 있다. 나로인해 내 주변은 늘 발전하고 있으며, 난 잘생기기까지 하다. 나는 거의 완벽하게 갖추고 있으며, 나를 가만 냅두는 여자들은 모두 눈이 삔거다. 다양한 분야를 두루 섭렵하고 있으며, 몇몇 분야는 정말 잘한다.

또 한편에는 부족하기만 한 내가 있다. 제대로 하는 것도 없고, 키도 작은데다 웃는 모습은 이상하기만 하고, 매일매일의 헤어스타일은 어색하기가 이를 데 없다. 이것저것 할 줄 아는 건 좀 있는 것 같은데, 제대로 하는 건 없는 거 같다. 가진 것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고, 내 미래는 암담해보이기만 하다.

매순간 이 양 끝단을 주기적으로 왕복한다. 이 주기는 세상의 주기와 맞물려서 뭔가가 이루어지는 타이밍이 생기기도 하고, 이루어지지 않는 순간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적어도 나에게는 이 "기준"이 한군데 고정되지 않고 매번 변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맘을 고쳐잡고 생각해보자. 뭔가 생산적인 일은 자신감 있을 때 일어났다. 나에게는 하지 않은 일보다 한일이 더 중요하고, 그 일은 자신감있을 때 일어났다. 자신감은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게 하는 원동력이였고, 그것이 없을 때는 죽어있는 듯 했다. 이 삶이 소중하다면, 자신감의 스펙트럼을 "있음" 쪽으로 기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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