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 2004/06/22 00:28

이공계문제에 대한 KLDP BBS의 긴 쓰레드의 펌글 "서울대 이면우 교수의 독설"을 보고있자니... 약간은 다른 생각이 떠오른다.
http://bbs.kldp.org/viewtopic.php?t=39356

이공계 스스로가 준비되고 있지 못한건 아닌지... 연구비 올려주고, 연구여건을 좋게 만들어줘도, 당사자들의 마인드가 변하지 않으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 특히도, 요즘처럼 경기도 안좋은 이때, 밑빠진 독에 물붓는 행동은 너도 나도 죽이는 행동이 될 수도 있는것이다. 잘 판단해서 해야한다.

어떤 기업이 있다고 치자. 그 기업이 어려운상황이 되었을때, 연구쪽 인력 감원을 가장 먼저 서두른다고 하자. 가슴아픈일이다. 하지만 함더 생각해보자. 연구인력이 돈되는것을 만들고 있다면, 그리 쉽게 연구인력감원을 결정하진 않았을것이다. 연구인력이 헛짓꺼리를 했다든가. 매년 투자되는 연구비들을 계속 날려먹고만 있다면, 그 악조건에서도, 이 냉혹한 기업세계의 경쟁속에, 그쪽에 계속 투자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어떤 국책연구과제를 생각해보자. 연구비가 책정되고, 정해진 기간안에 연구를 하지만, 제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고는 국민의 피땀어린 세금으로 이뤄진 연구비를 또 받는다... 연구란 분야의 특성상, 쉽게 가치들이 가시화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걸 핑계삼아, 계속 놀고먹으려 하진 않았는가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이공계문제의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되는, 이공계 스스로의 프래그머티즘의 부재...

가끔씩 몇몇 글들을 본적이 생각나는 것이, 어떤어떤 악조건에서 정말 열심히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더니, 결국 돌아오는것은 뭐뭐밖에 없더라 라는 류의 한탄들. 그러고는 뒷부분에선 늘 그런얘기였다. 자기자식은 절대 이공계공부 안시킨다... 물론 슬픈 이야기지만, 한가지 집고는 넘어가야겠다. 왜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것밖에 안돌아왔을까. 혹시라도 자신이 좀 엄한곳에 노력하진 않았을까..... 실용적인 부분을 간과하진 않았는가다...

일단은 이공계라면, 실용적마인드, 프래그머티즘이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순수과학분야도 있지만, 그 분야는 잠시 논외로 하고, 이공계의 "공"자는 공대다닌사람들은 그리도 많이 듣는 돈벌이를 뜻하는 것이다. 뭔가 가치가 있는 부분을 찾고, 그걸 진짜 가치로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이런 마인드로 무장하고, 배우는것들속에서 어떠써먹을까, 어떻게 가치가 될까를 고민해야할판에, 책, 교과서의 닫혀진 이론속에서만 갇혀서, 헤메이고 있지만은 않은지... (사실 좀 이론이 어렵긴 하다. 따라가기쉽지않으니, 가치찾기는 더욱 먼얘기가 될듯도.)

순수과학분야도 비슷하다고 본다. 자기가 자기돈으로 하고싶은 연구하는것이 아니라, 세금받고, 월급받고 하는 연구라면, 어떻게든 가치가 가시화되어야한다. 가치의 가시화. 연구의 프래그머티즘. 이게 되지않으면, 미운오리새끼가 되는거다.

사실 이얘기는 나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넋두리성이 짙다. 나의 부족함을 적다보니, 전 이공계를 대상으로 쓰게된 듯한데, 물론, 잘하시는분들도 많다. 이공계의 문제는 정책적문제 또한 깊게 관여하고 있다. 그냥 한번 이런 생각도 있다는것을 적어보고 싶었다.... 근데, 이게 적다보니깐, 이공계 정말 힘든 분야란 생각...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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