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공화국 그리고 군대 :: 2005/05/23 23:48

드라마 제5공화국은 약 25년전의 군대이야기. 난 약 10년전쯤 군대있었고, 지금 저 드라마를 티비서 본다.

탄약지원사령관이랑 악수해본적있다. 원스타였었다. 부대에 있던 별 깃발, 그가가는곳마다 따라다니는 별깃발, 차에 붙어있던 별마크, 그리고, 견장에 빛나던 그 별이 참 대단하게만 보였었다. 신병때 그 이후로, 스타를 본적은 없다. 부대장이였던 대령도 몇번 못봤다. 기껏 본부중대 내려갔을때 아주 가끔 보게되는 행정과장. 그 하나짜리 무궁화도 대단해보였다.

드라마에서는 온통 스타들이다. 원스타는 대개가 한창 밑이다. 여단장, 사단장, 사령관, 참모총장 등등... 그런데 저 계급장을 달고 있는 그들의 행동들을 보자니, 가슴한쪽이 답답해진다. 국가의 안위는 뒷전이고, 자기살자고 상관을 체포하고자, 아군에게 총을 쏘고...

내 군대시절 나에게 군대의 계급체계는 꽤 위엄있어보였다, 상관의 명령을 따르는 것은 조국과 가족을 지키는 기본적인 사항이였다. 그런 명령을 내리는 상관은 당연히 올바르며, 훌륭한 판단을 내리는 사람들이어야 했다. 난 군생활하면서도 나름대로는 자부심같은게 있었다. 조국과 가족을 지킨다는 뭐 그런 생각같은 것들이 있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만일 그런것 없었다면 군생활 잘 견디지 못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저 드라마는 그러했던 나의 생각이 정말 순진한것이라고 알려준다. 지휘계통의 저 윗선에서는 전혀 다른 곳에만 관심이 있다. 내가 속한 조직. 그것도 꽤 큰 편인 군대, 그리고 국가. 윗선이 엉망이면 그 밑은 어쩌란 말인가.

병장때인가 분대원들이랑 전시임무태세를 점검하던중 한 후임병과의 대화가 떠오른다. 그는 "진짜 전쟁나면 이대로 하겠습니까? 바로 도망가야죠." 라고 얘기했었고, 난 그 얘기에 그녀석을 단단히 교육시키고 싶었었다. "그게 아니다. 네가 지금 여기있는 이유는 그 때 도망가라고 있는것이 아니야" 라고 얘기를 해봤지만, 잘 통하지는 않았고, 다른 후임병역시 그 후임병얘기를 지지했다. 그 당시 분대원들에게 얼차례를 주었던것 같다.

드라마를 보자니, 왠지 후임병들 생각이 맞는것같다. 저런 사령관들을 상관으로 두고, 무슨 나라지키기가 있는가. 거기다가... 국적포기자들도 이해되는것 같고, 나중에 내 자식을 군대보내고 싶은가도 의구심이 든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겠지. 하겠지만서도 왠지 느껴지는 정체성혼란같은 기분은 앞으로 내가 나의 주변에서, 나의 조직에서, 어떤 생각을 가져야만 하는가를 생각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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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방사헌병 | 2011/10/31 21: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태클은 아니고요...상식이라서...
    무궁화는 별보다 높은 계급입니다.
    대한민국 국화인 무궁화는 국가권위 최고 계급자인 원수 즉 대통령만 달수 있는 상징물입니다.
    대통령 집무실의 무궁화 , 그리고 대통령 차량의 번호판이 무궁화에 양옆에 봉황으로 장식됩니다.
    영관급 계급을 상징하는 부착물은 대나무꽃 입니다.
    대나무꽃...저도 본 적은 없지만 ...그만큼 피기 힘든꽃 이랍니다.
    힘들게 노력한 자만이 달수 있다고 해서 생겨난것 입니다.
    그리고 만약 몰랐더라도 군생활 하시면서 계급장 좀만 자세히 봤어도...
    간부 계급장을 보면 계급을 감싸고 있는계 양옆에 월계관에 가운데가 무궁화죠.
    저도 정확히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면...국가(무궁화)에서 수여하는 성스러운(월계관) 직위(계급)
    이런것을 나타내지 않을까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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