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생물 종 :: 2008/03/26 01:32

인간은 이 지구라는 행성에서 꽤 성공한 생물 종 가운데 하나라고 얘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성공했다는 의미에는 어떤 기준들이 있을까? 개체수? 세포수? 총 질량? 에너지소모량? 그 생물학적 복잡함의 정도?... 다양한 기준이 있겠지만, 복제를 그 존재의 근간으로 하는 이기적인 유전자 입장에서 본다면 얼마나 많은 유전자수를 카피했느냐의 기준이 그나마 꽤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렇게 놓고 보자면 인간은 이 지구에서 약 70억 개체수에 개체당 약 1조개의 세포를 보유하고 있다. 언뜻보면 많은 카피수인듯 하지만, 지구상의 다른 미생물 혹은 몇몇 절지동물들과 비교해보자면 많은 것도 아니다. 우리 입안에만 10^8 마리의 미생물들이 있다. 개체수나 세포수로 성공을 논하기에 인간은 보통정도?

소모하는 에너지 총량은 어떨까? 많이 먹고 많이 싸는것. 그 총량으로 따진다면 인간은 꽤 상위에 속할 듯. 그 생물학적 에너지 뿐만 아니라, 화석에너지, 태양에너지 등등 그 소모량은 타 종은 근접하지 못할 어마어마 한 양을 소모하고 있을 것 같다.

국가나 개인의 성공여부를 돈을 많이 벌고 그 전체 규모가 높은 것이라 본다면, 에너지 소모량은 일리가 있는 측정 수단으로 보여진다. 부자들은 많이 번 만큼 많이 쓸테니, 그 수지의 규모가 더 크겠지.

그러나, 그게 다인가? 과연 성공했다는 의미는?


현생인류는 아프리카의 어느 한 유인원 집단에 그 시작이 있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 그 집단의 개체수가 최소 2000명 까지 떨어졌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 (약 6만년전, by Genographic project) - 유사한 종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마도 의식의 깨어남이였을 듯 싶다. 의식의 깨어남. 그로인해, 그들은 주변의 경쟁자들과의 우위에 설 수 있었다. 그들은 네안데르탈인을 비롯한 유사 유인원들을 모두 멸종시켰다. 책 총균쇠를 보면, 그 깨어난 의식과 도구의 사용들을 이용해 유사 유인원 뿐 아니라, 신대륙의 대형생물들을 거의 멸종시킨 당시의 인간들이 소개된다.

1차적 수준의 의식에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환경과 필사적으로 싸우는 것에 초점이 맞춰있을 듯 하다. 사는데 지장없는 2차적 수준이 되면, 조화롭게 공생하고자 할 것이다. 갈라파고스군도에 최초 도착한 현생인류는 2차적수준이 되었기에 (다윈을 비롯한...) 그 섬의 다양한 생명체들을 보존할 수 있었지만, 폴리네시안들이 최초 도착했던 오세아니아의 섬들엔 대형생물들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역시 중요한건 먹고 살 걱정을 안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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