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eriments never fail

iPod에 열광했던 가장 큰 이유는 팟캐스트 때문이었다. 블로그가 그렇듯이 일반 미디어도 일반인이(아니, 사실 더욱 전문적이고 실무적인 사람이) 직접 만들어내는 자유로운 컨텐츠라는 것. 그리고, 그것을 USB에 꼽기만 함으로써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

iPod shuffle 및 nano 를 거쳐(으흑, 많이도 샀다) 이제는 비디오도 봐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최초, iPod Touch를 사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TED talks를 자주 보고 싶어서였다. 출퇴근 및 그저 그렇게 지나가버리는 이동시간이 이런 유익한 컨텐츠를 접하는 데 쓰인다면 좀 더 훌륭한 내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과연?) 물론 팟캐스트도 있지만, 이어폰으로만 나오는 컨텐츠에 멀뚱멀뚱 다른 곳 보는 내 시선은 뭔가 좀 아쉬웠던 듯. 시대는 변하고 변하여 팟캐스트의 아쉬움이 비디오캐스트로 변화하고 있다. 팟캐스터 입장에서도 그렇다. 요즘처럼 디지털 카메라에, 동영상이 발전한 시대에 오디오에만 의존하는 것은 왠지 맞지 않는다.

때맞춰 동영상 편집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중요한 기술이 되어가고 있다. 나 역시 몇몇 동영상들을 편집할 이유로 관련 프로그램들을 찾아봤는데, 인코딩 프로그램으로 가장 인기있는 곰인코더는 월1000원의 유료이더라. 예전부터 동영상 인코딩할 일 있으면 Microsoft media encoder라는 프로그램을 썼었는데, 아쉽게도 wma 인코딩은 아이팟 동영상으로 등록되지 않는다. VirtualDub도 관련 코덱 및 사용방법등이 좀 아쉽다. 꾸준히 동영상편집 관련 프로그램들을 알아봐야 할듯.

8G로 구입했는데, 그 이유는 책 경제학콘서트의 가격차별화이야기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판매자는 가격에 민감한 고객도 잡아야 하고, 비싸도 사는 고객에겐 비싸게 받아야 한다. 8G는 가격에 민감한 고객을 위한 것이고, 16G, 32G 는 비싸도 사는 고객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그 실질적인 가격당 가치는 8G가 제일 크지 않을까? (아쉽지만 이부분은 jailbreak 이후, 그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 보고 16G로 살껄이라고 후회했다는...)

선명한 액정과 민감한 터치스크린, 미려한 화면은 누구 말대로 정말 눈이 즐겁더라. 구입 후 제일 처음해본것은 TED talks 를 등록하고, 틀어본 것. 으흐... 신난다. 안그래도 이해가 어려웠던 영어 연설이지만, 그나마 비디오로 보니까 조금 더 이해된다고 스스로 위안 중. (지름에 대한 핑계 ㅡ.ㅡ;)  

나를 놀라게 했던 터치의 기능은 인터넷기능이였다. WPA 무선 AP에 바로 연결되고는 풀브라우징되는 이곳 홈페이지. 한손가락으로 드래그 하다가, 두손가락으로 줌인/줌아웃 했다고, 세로로 보다가... 오호... 웹브라우징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더라. 터치스크린에 조금 만 더 익숙해지면, 키보드 부럽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나올 듯. 다만, 몇몇 자바스크립트가 동작하지 않는 다던가, (레몬펜은 보여지지 않았다.) 플래시가 안된다던가 등은 약간 아쉬운 부분. 그래도 좋은 점이 너무 맘에 들어서인가 단점이 보이지 않더라는.

iPod touch jailbreak! 말 그대로 탈옥이다. 애플은 터치에 소형컴퓨터를 장착해놓고는 기능들을 제한해 놓았다. (고의일까?) 어쨌건, 이게 컴퓨터이고, Wi-Fi로 접근할 수 있는 편리한 인터페이스까지 갖춰져 있다보니, 해커들이 가만 있을 수 없었던 듯. 그 해킹의 방법 및 소스들이 모두 패키징화되어 한방에 설치가 되더라. Ziphone 2.06 해킹 영상강좌를 보고, Ziphone 3.0을 이용하여 1.1.4로 터치에게 자유를 주었다.

jailbreak를 하고나면, 패키지 설치 프로그램이 설치된다. 마치 우분투의 apt를 보는 듯한 설치관리 시스템 ㅡ.ㅡ; 그리고, 그 안에 무수한 어플리케이션들 와우. 한국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기능들 역시 덕수니 라는 분이 미리 또 다 만들어 놓으셨더만.


SSH도 깔아보고 파이썬도 설치했다. 뭔가 막 실험해 보고 싶고, 아이디어가 솟아날 듯 한 느낌 ㅡ.ㅡ;

어느 한 지인의 이야기가 갑자기 떠오른다. 혼자서 재밌게 보낼만한 것이 주위에 있으면 연애 못한다던데... 이를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