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eriments never fail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뭐 이런말 운운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모여있고자 하는 성향이 있다. 친족단위 이웃등의 가까운 모임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자꾸만 가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은 답답하고 복잡하긴 하겠지만, 더 많은 배움과 수익의 기회가 있다.  

그 비싼 땅값, 교통체증, 출퇴근 콩나물 지하철의 서울 강남에서 으이그 여기좀 벗어나야지 싶으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역시나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는 것.

좁은 지역에 자꾸만 모이다 보니, 경쟁이 필수 불가결해진다. 이 동네에 남으려면 돈이든 실력이든 충분히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러려니 더 배워야 하고, 계속해서 실력을 키워야 한다. 계속되는 교육요구는 안모인 다른 지역과의 격차를 더 심하게 한다.

물론 반대방향의 압력도 있다. 너무 복잡한 도시생활이 싫어서 타 지역으로 이주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주의 평형은 도시쪽으로 치우치게 되며 그로인한 불균형은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움이다. 파레토법칙이 다 그렇지 뭐.

그러고보면 인류의 발전은 모여있는 것에서 벗어나느냐 아니냐도 한 몫했다. 문명발생지역의 인구가 높아짐, 그리고 과도한 경쟁에 싫증을 느낀 몇몇은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하지만 (폴리네시안인 등) 사람들이 안모여있는 곳은 갈수록 경쟁력은 약해지고, 결국은 경쟁력 강한 집단에 예속된다. 좀 과한 예이긴 하지만, 태즈메이니아 섬의 4000여명은 계속된 단절과 고립끝에 불도 사용할 줄 모르는 원시 종족이 되었다고 하지 않던가.

당연한 얘기지만, 이 얘기는 서울강남만의 얘기가 아니다. 뉴욕도 마찬가지. 맨하탄의 작은 아파트 렌트비면 옆의 한적한 도시에서 널찍한 집을 살 수 있는대도 사람들은 뉴욕을 떠나지 않는다고. 간접체험의 한계. 사람들이 많아야 다양성이 있고, 그 안에 내가 원하는 것이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

또 살사얘기인데, 아무래도 전체 인구중 몇 안되는 사람만 즐기는 취미다보니, 서울이 아니면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동네가 많지 않다. 나랑 텐션이 잘 맞는 파트너, 더 좋은 한곡의 경험은 아무래도 사람 많은 서울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사이트에는 위와 같은 이유로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것이다. 다음미디어에 조중동뉴스가 피드되느냐 아니냐가 중요했던 이유도 사람들이 많은 다음미디어에 자사로 향하는 링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물론 조중동은 이를 포기했지만. 그리고 향후 어찌될지는 매우 궁금한 부분) 나 홀로 사이트냐 (여기? ㅡ.ㅡ;)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곳이냐는 새로운 경쟁의 요소가 되고 있으며, 이역시 낙오되면 가치가 없어진다.

나 이젠 더이상 도시가 싫어. 한적한 시골에서 편안히 살꺼야 하는 마음을 가졌다면, 윗 이야기를 한번쯤 다시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