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와 설치형 프로그램 :: 2008/11/02 12:44

리처드 스톨만이 웹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대해 다음처럼 이야기했다고 한다.
“자신의 컴퓨팅 활동을 오직 웹 기반 서비스만 쓰는 것은 자신의 통제권을 잃는 것이다. 그것은 상용 소프트웨어를 쓰는 것만큼 나쁜 일이다. 컴퓨팅에 있어 자유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여러분의 PC에서 여러분의 작업을 하라. 여러분이 상용 소프트웨어를 쓰거나 누군가의 웹서버에 있는 애플리케이션 기반 서비스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다.” --from 클라우딩 컴퓨터에 대한 쓴소리

처음 위 얘기를 들었을 때, 아니 요즘 같은 웹 2.0 시대에 왜 웹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쓰지 말라는 거야 하는 생각이 잠깐 스치면서 몇 가지 생각할꺼리를 남겼다.

보통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웹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들을 정리해보자. (대표적인 서비스들을 떠올려봤음)
 1. 전자우편 - 지메일
 1. 블로그 - 티스토리
 1. 마이크로블로그 - 미투데이
 1. 웹 노트 - 스프링노트
 1. 사진 - 플리커
 1. 동영상 - 유튜브
 1. 문서작성 - 구글 닥스
 1. RSS 리더 - 구글 리더
 1. 동호회모임 - 다음카페
 1. 네임서버관리 - DNSever
 1. 북마크 - 딜리셔스
 1. 모임약속관리 - 온오프믹스

생각해보면 좀 더 많은 곳이 있다. 각 개인은 각 서비스사이트에 자신의 계정을 만들고 자신의 자료를 입력 및 관리한다. 따로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할 필요없이 가입하고 쓰기만 하면 된다. 각 서비스 사이트는 사람들 구미에 맞는 서비스를 준비하고는 사람들을 모으고, 트래픽을 유발시켜 광고수익을 얻는다.

가만히 보면, 꼭 따로 그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쓸 수 있는 기능들이다. 나는 예전에 위키 하나만 있으면 나머지 모든 것들이 다 대체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위키의 저자동 고유연성은 위에 표시된 거의 모든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위키를 처음 접했을 때 기대했던 "난 텍스트 키우러 간다 위키위키로"의 미래는 잘 보이지 않고 - 위키피디아에서만 볼 수 있음 - 웹 세상의 각 기능은 특화된 개별 웹서비스들로 분화했다. 어쨌건 위 기능들은 개인 서버를 구비하고, 웹메일, 위키엔진, 게시판, 블로그, 네임서버등을 설치해서 개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질적으로 딸리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인터넷의 특징은 그 분산성에 있다. 인터넷은 중앙집중형 네트워크가 아니라 분산형이다.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중요한 허브에 마비가 오더라도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티스토리의 블로거가 있는 반면 설치형 프로그램의 블로거도 있는 것이고, 티스토리서버에 이상이 왔어도 영향받지 않는 블로거가 있을 것이다. 지메일이나 한메일이니 그곳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록 정치적 영향 (FBI가 메일내용을 검색할지 알 수 없는 일) 또한 간섭이 커질 것이다.

덩치 큰 허브보다는 작지만 똑똑한 노드들이 많은 네트워크가 인터넷에는 더 잘 어울린다. 그런 의미에서 RSS나 트랙백 같은 기능들은 의미가 크다. 노드들끼리 연결해주는 중요한 통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인터넷은 분산과 집중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는 얘기를 들은 듯 하다. 집중형 서비스의 단점을 보완하는 설치형 프로그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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