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대한 단상 :: 2008/11/21 19:50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고 느낄 때가 있다. 뭔가 잘못된거야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면 얼마나 좋을까. 비슷한 표현으로 이런것도 있다. 다시 태어난다면, 혹은 다음 생에는...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정말 좋은 것일까?

그 중간에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정말로 어려웠던 순간들이 있다. 그런것들마저 하기 전으로 돌린다는 이야기인데...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그간 힘들게 만들어놓은 건데, 사귀어 놓은건데, 다시 돌아가라고? (그래서 그런지 svn revert도 왠만함 잘 안하게 된다.)

그렇다면, 지금 알고있는 것들은 그대로 간직한채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음... 아무래도 이건 좀 과한 욕심이다. 과거로 돌아가는 행운을 누린다면 그건 아마도 아무것도 모른채 돌아가는 것일 것이다. 왠지 그래보인다. 영화 쥬만지에서는 다 알고 있는 상태로 과거시점으로 돌아가긴 하던데... 그래서 더더욱 부러워보였던 모습이였다는.

그러고 보면, 아무것도 모른채 돌아가는 과거는 의미가 없다. 돌아간 그 시점의 내가 미래에서 온 나라는 것을 알 수 없다면, 그건 지금을 살고있는 이 순간과 마찬가지다. 미래에서 왔다는 정보가 남아있지 않다면, 그건 지금 현실과 같은 것이니까. 또한 그렇게 돌아간 과거라면 똑같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아무 느낌없이 같은 삶을 반복하겠지. (큭, 가끔씩 느끼는 "지금 이 상황 이거 꿈에서 본것 같아" 이거 미래에서 왔다는 흔적일지도 모르겠다. ㅡ.ㅡ;)

갑자기 상대성이론의 펼쳐진 시간 개념이 이해되는 듯한 느낌이 드는 듯(하지만, 그건 착각이고)... 시간의 흐름이란 정보의 축적이란 작은 결론을 얻는다. 지구가 태양을 4백만 7천번 돌았을 때와 4백만 7천 1번 돌았을 때와는 그사이의 변화에 대한 정보가 존재한다. 그 정보는 지표면에 기록으로 남기도 하고, 인간의 두뇌에 남기도 한다. 펼쳐진 시간의 개념안에서는 이미 정보는 다 정해져 있고 지금 이 순간은 미지의 정보를 읽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시간의 고정된 속도는 컴퓨터의 고정된 클럭주파수를 떠올리게 한다.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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