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 말할 수 있는가 :: 2004/12/02 09:33

출근길 아침마다 듣는 이숙영의 파워FM 방송. 감성에 매마르고 있는 나 자신에게 그나마 인생의 향기에 대해 사색하게 한다. 그러던중...

오늘 아침 방송. 이숙영씨의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첫사랑을 그리워하던 여자가 있었대요. 그를 그렇게도 그리워했었는데, 어느날 그 남자에게서 연락이 왔던 거에요. 한달 후에 만나자고. 그녀는 떨리는 마음을 주체못하며, 한달동안 몸도 가꾸고, 턱살도 빼고, 그를 만나기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한달뒤, 좌악 빼입고 약속장소로 나갔죠. 그런데, 정작 그는 안나타나고, 왠 추리닝 차림의 할아버지같은 사람이 있다는 거에요. 알고보니, 그라는 겁니다. 그는 자신의 마누라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추리닝차림에 등산간다고 하고 나왔다고... 그녀는 너무도 실망을 했는데..... (중략) 그래서, 첫사랑은 가슴속에만 담아둬야 하나봐요.

첫사랑에 대한 향수... 그리고, 오랜시간이 지난뒤에 다시 만났을 때의 실망감... 그래서, 맘속에만 담아둬야만 한다는 첫사랑에 대해 그런가보다 하다가,,, 놓치고 있는 무언가가 떠올랐다.

그리워했다는 그 사랑이 추리닝 차림과 외모상 늙음이란 이유로 실망이 될 수 있는가? 고작 그런것에 실망하는것이 사랑인 것인가? 저 얘기의 주인공은 과거에 도대체 어떤 사랑을 했기에 그를 만나기 위해 한다는 준비가 턱살빼기이고, 옷빼입기이며, 상대남의 겉모습에 그리도 실망하는가.

누군가를 진실로 사랑했다면,,, 그리고, 그것이 계속 과거를 그리워하게 하는 그 무엇이었다면, "겉모습"따위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을 텐데. 진정 우리들은 너무 쉽게 사랑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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