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물학과 잡종 :: 2004/08/18 19:13

사회생물학적 관점을 싫어하시는 분의 포스트한편.
http://www.mediamob.co.kr/instincts/post/postView.asp?PKId=12137 (트랙백보냄)

사회 생물학이라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거늘.
크로스 오버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려고 사회학에 뛰어든 모양이련만,
...(하략)

홍성욱교수의 하이브리드세상읽기, 잡종학, 잡종강세 등등, 잡종의 중요성을 나날이 느껴가는 중, 이러한 잡종적 태도에 쐐기를 박는 문구가 아닐 수 없다.

솔잎만 먹으니까 송충이지,,, 라는 대꾸는 좀 어색하지만 암튼, 복잡한 세상, 과학, 인생을 오로지 순종적 태도로, 하던것만 맨날한다는 관점을 경계하고 싶다. 크로스오버를 통한 새로운 창조는 무수히 많다. 순종들만가지고 이 세상을 설명하기에 세상은 너무 복잡하고, 다양하기에, 기존에 있던것 들을 적절히 섞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하는 과정은 꼭 필요하다. 그 예는 무수히 많으며 우리네 삶 역시, 그 덕을 많이 보고 있다. 홍성욱교수는 더 나아가 이런 언급마저 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창조성'이란 생각에 빠져있는 동안, 우리는 진정한 창조성을 발휘할 기회마저 잃어버리는 것이다.

어설프게, 송충이 얘기를 빗대면서, 이런 잡종적 태도를 멸시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유사하지 않은 두 분야에서 공통요소를 찾고, 그 연관관계를 밝혀내는 일은 충분히 가치있다 못해, 창조적이다.

사회생물학은 어떤 복잡미묘한 사회현상에 대한, 생물학적 근본이유를 합리적, 타당한 방법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분야다. 안그래도 복잡한 사회현상 도대체 왜? 그런가를 설명하고자 할 때, 그 현상에 대한 생물학적 설명을 제공하는것. 그것이 중요한 이유는, 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바로 생물이기 때문이다. 그 본성을 모른채,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회생물학적 관점을 통해서, 미처 발견할 수 없었던 것들을 알 수도 있고, 간과했던 부분을 짚고 넘어갈 수도 있다.

물론, 사회생물학적 관점을 지나치게 사회현상에 반영 및 강요하려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 (이 얘기는 chamus님 글에 잘 설명되어있다. 괜찮은 사회생물학 설명.)
http://www.mediamob.co.kr/MelLinse/post/postView.asp?PKId=1714 (트랙백보냄)

분자생물학(생물학+물리학), 생물정보학(생물학+전산학), 사회생물학(생물학+사회과학)..... 잡종적 태도가 나날이 중요해지는 이때, 송충이, 솔잎 얘기하며, 한분야에 얽매이기만 하라는 시선에는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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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cyppi | 2004/08/20 19: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하나의 언어로 이야기 하다가 다른언어로 말을하면 다른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것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학문을 다른학문을 통해 접해본다면 보다 더 잘 알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에드워드윌슨의 책을 읽어보았는데요, 사회생물학을 처음 접하는 제게는 참 충격이었습니다. 참 통찰력이 있다고 해야하나요? 아무튼 재미있었습니다. 전에 그분의 제자인 서울대 최재천 교수님이 EBS에서 하시던 강의도 참 재미있게 보았었습니다.
    물론 방송의 주된내용은 곤충을 비롯한 동물들에관한 내용이지만, 제 생각엔 그게 인간과 그리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인간과 다른것은 인간의 지능이 더높아서 더 사회적인 활동이 많다는것, 그래서 통계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유의할만한 단서를 찾기가 힘들다는것이지만, 눈여겨보면 보일것입니다.
    피상적인 사회현상을 보면서 사회생물학을 얘기하기에는 인간이 좀 오래사는거 같고, 인간의 생애가 그저 하루살이 같이 작아보이는 인류학정도의 시각으로 본다면 사람이라도 재미난 현상들을 볼수 있지않을까 합니다.

  • BlogIcon yong27 | 2004/08/20 23: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시간에 대한 얘기에 공감합니다. 상대적인 시간이란 개념안에서, 사회생물학에 대한 비판들중 다수는 너무도 "인간중심적"인 관점때문인 경우가 많아보입니다. 세상은 인간만 존재하는것이 아닌데 말이죠.

    cyppi님 의견처럼 인류학정도의 시각이라면, 그런 생각의 억압에서 탈피하여, 보다 더 객관화된 바라보기가 가능할것도 같습니다.

  • bud1027 | 2004/08/20 23: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난 저래서 인문학 공부하는 사람들이 싫어요. 따지자면 저도 전공이 인문계지만...소위 순수 인문학쪽 사라들 얘길 들어보면, 논리가 아니라 그냥 구라, 혹은 말빨로 때우려고 할때가 많거든요. 솔직히 역겨움. '종의기원'을 읽어나보고 저런 소리 하는지 궁금하네. 더도말고 6장까지만 읽어봤어도 저런 무식한 소린 안할텐데...

  • bud1027 | 2004/08/20 23: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실 사회생물학, 그리니까 윌슨이니 도킨스의 저서를 읽어보진 못했습니다. 구태여 생물학쪽으로 읽어본 책을 꼽으라면 '종의 기원'의 전부니까.

    근데, 사회생물학의 '방법론적 가정' , '접근방식'을 비판하는 논리는 저기..누구더라..아..마빈 해리스의 '문화유물론' 그 책이 가장 설득력이 있어보여요. 마빈 해리스는 미국 인류 문화학자.

  • bud1027 | 2004/08/20 23: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구 글 퍼오는 곳이 블로그라면 퍼간다는 말 남깁니다. 뭐..제속이 밴댕이 속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음.

  • BlogIcon yong27 | 2004/08/21 00: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문화유물론 은 아직 안읽어봤습니다. 꼭 읽어봐야겠네요.

    펌에 대한 생각중 한가지인데요... 유독 블로그에 대해서는 자기 자기글에 집착이 강한것같아요. 블로그가 아닌곳의 글들(예로, bud1027님 영문바둑자료)은 원저자에게 알리는일 없이 사용하고 쓰잖아요.

  • bud1027 | 2004/08/23 05: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다른 곳에서 퍼온 글이라면 최소한 그 글 혹은 컨텐츠의 <출처>는 표시하는게 기본적인 상식입니다. 설령 그 글이 아무리 사소하고 보잘것 없더라도 말이죠. 여기까진 담아간다는 말도 없을뿐만 아니라 아예 흔적남김마저 없이 그냥 copy & paste 해가는 사람들에 관한 언급.

    둘째, (뭐..이건 변명인데) 네이버 블로그에선 덧글에다 담아간다는 말 하나 남기는건 단 5초면 가능합니다.

    제가 퍼온 영문 바둑자료들의 경우 원저자에게 퍼간다는 사실을 알리는 과정이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에 비하면 훨씬 더 번잡하죠. 한두개도 아니고 10개 가량을 퍼가는데 아무말도 안남기는 사람들보면 과히 기분이 좋지않죠.

  • bud1027 | 2004/08/23 05: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블로그에 대해서는 자기 자기글에 집착이 강한것같아요.

    => 아마도 '개인적인' 미디어에 가깝다는 생각때문에 그런지도 몰라요.

  • BlogIcon yong27 | 2004/08/23 09: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런의미에서 화면오른쪽 맨 밑의 정보공유라이센스 제도를 적극 지지합니다. 자기글에대해 4가지중 한가지 라이센스를 취하게 되면,,, 모두가 해피할듯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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