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실용성 :: 2004/09/05 22:45실용성을 가지지 못하는 이학은 존재가치가 없다는 이야기
http://www.dreams2u.net/blog/?no=77 (트랙백보냄) 나역시, 그런 생각이 없던건 아니였다. 모든 과학은, 학문은 실제 생활에 유용하게 쓰여야 한다고만 생각해 왔던것. 인문학과 예체능은 인간의 정신적측면에 유용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과학은 물질적측면에 유용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럼으로써 인류가 발전을 하게 된다... 정도의 생각이랄까.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과학(여기서의 과학은 이학을 의미)이 가져야할 요건중에 "가치중립성"이란 것이 있다. 뭔가의 가치를 위해서 과학을 하게되면, 그건 과학적이지 않게 된다는것. 가치라는 것이 대개가 인간중심적인것이다보니 주관적요소가 개입되고, 과학의 본질인 객관성/논리성/합리성을 놓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천문학자의 우주에 대한 연구는 우주 그 자체의 현상을 관찰하고, 현상의 이유를 밝히는데 있어야지, 거기다가 가치를 부여해서, 나중에 인류를 우주에서 먹여살려야겠다 등등의 생각이 반영되면, 실험결과의 해석도 주관적 느낌(직관)이 개입되고, 객관성을 잃고, 그 순수한 목적과는 멀어지게 된다. (참고링크 : 신과학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물론 모든 과학이 가치중립성을 지키기란 쉽지않다. 경제의 논리에서 이야기되듯,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잘 살아가기위해 과학을 통해서 물질적가치를 추구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진정한 과학의 태도는 가치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집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트랙백보낸 글에서처럼 이학과 공학은 실용성측면에서 나뉘여진다. 말 그대로 공학은 실용성, 가치, 돈되는것을 추구한다. 하지만, 이학은 순수과학이란 이름이 얘기하듯 가치중립적이다. 공학은 이학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가치를 추구하므로 이학이 꼭 필요하지만, 이학은 공학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 이학은 공학보다 기본개념이다. 정수론학자 하디는 "순수"한 수학을 연구했고,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http://bioinfo.sarang.net/wiki/TheManWhoLovedOnlyNumbers 나의 수학적 발견은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나 좋든 나쁘든 실생활의 용도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입니다. 왠지 "가치"를 위해 과학을 한다는것이 비속하게마져 느껴지는 저 발언. 하지만, 그의 말과는 다르게 그의 정수론이론들은 100년가까이 지난지금 전산학, 암호이론 등에 유용하게 쓰인다. 즉, 이학은 공학같은거 신경안쓰고 연구한다. 나중에 그 가치를 발견하는건 공학이다. Trackback Address :: http://yong27.biohackers.net/trackback/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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