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마진에 대하여 :: 2005/11/20 14:11

벨소리 500원짜리 음악이 제작자에게는 한 곡에 겨우 10원만 돌아간다고.

이 문제는 필시 음반에 관한 문제는 아니다. 농수산물도 그렇고, 더 나아가, 소프트웨어, 연구성과도 그렇다. 가격형성에 자꾸만 중간마진이 계속해서 더해지기만 하는데, 저 중간마진의 가치가 정말 중요한 가치인가는 정말 생각해볼 만한 문제이다. 운송이 중요한 역할이라면 당연히 운송에 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 맞고, 홍보가 중요한 것이라면 그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 단계단계들이 왠지 실질적인 가치보다, 더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는 것만 같다.

과학기술부 과제담당 공무원이 무슨무슨 접대를 받는다 등등의 이야기는 "연구비"라는 것 역시 저런 식으로 중간마진이 무지막지하게 붙는것을 의미한다. 건설과제 수주를 위해 공무원을 접대하는것도 마찬가지요, 농수산물이 중간상인을 거치면서 값이 뛰는것도 마찬가지이다.

분명, 인터넷은 이런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 인터넷에 직접 파는 것으로, 중간마진이 더해지는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다. 중간마진으로 먹고 살고자 하는 사람들은 "남덕"을 보는것에서 탈피하려는 고민을 해야만 할 것이다. 왜인지, 우리의 산업구조가 직접적인 가치를 생산해내는것 보다는 그 옆에서 그것을 포장하거나, 투자하거나 등의 간접가치를 추구하려는 이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만 같다. 이공계보다 법학, 경제학을 선호하는것이 그 한 예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러한 것들이 필요치 않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풍토로 만들어지는 "가치"들은 직접적인 생산자가 없으므로 곧 고갈되어 버릴것이다. 직접적인 가치생산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그것이 우리사회가 조금 더 나아지는 방향이라고 믿는다.

연구활동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중간마진이 끼어들 여지를 줄이면 줄일수록 실질적인 연구지원이 더 될것이고, 그것은 우리의 세금이 더욱 제대로 쓰여지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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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cyppi | 2005/11/28 15: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에는 그냥 '묻어가려는' 사람이 많이 있는거 같습니다. 심한경우에는 중간마진을 챙기는 사람이 실질적인 생산자처럼 보이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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