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뮬레이션이라도 달라질건 없다 :: 2007/09/14 18:39

우리는 매트릭스에 살고 있을 가능성이 꽤 높다는 글을 봤다. 음. 정말 그렇군.. 드문 몇몇 케이스-우리 문명이 특이하게 시뮬레이션을 좋아한다던가 등등- 이 아니라면 말이지.

이런류의 이야기들은 참으로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들인데, (매트릭스도 그렇고...), 이 현실이 시뮬레이션일까를 곰곰히 생각하다가, 그렇다면 창조주들의 세계는 어떤 세상일까. 뭘 알려고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일까가 궁금해졌다. 그러고보니, 위 논리에 의하면 그들의 세계 역시 시뮬레이션 세계일 가능성이 높다.

앗, 그러고보니,,,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류기정님의 SF단편소설 "Simulation saturated"가 생각났다.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끼게 했던 그 결말이야기. 다시 보고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없어, 검색을 시작했다. 음... 류기정님은 네이버 블로그에 자신의 소설들을 올려놓으셨더군. (이분의 작품은 모두 강력추천)

시뮬레이션 이야기를 다룬 "Simulation saturated". 그 작품에서의 시뮬레이션의 목적은 미래의 예측이였다. (결국 불가능하다지만 말이다.) 하지만, 미래는 모르더라도, 중간 과정과정, 그 역사들 모두가 엄청난 지적 도전이 될것임은 당연하다. 그 모든 과정들은 현실을 이해하는 데 더할나위없는 자료들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궁극적인 이해는 불가능할 것이다. 미래를 알 수 없고, 윗 스택의 세상을 알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이 세상이 몇 번째 스택의 시뮬레이션 세상일지 모르지만서도, 뭔가를 알고 싶어하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래머들은 궁극적인 뭔가는 여전히 모르고 있음이 분명하다.

또 한가지 분명한건, 이 현실이 시뮬레이션세상이든 아니든간에, 우리 인생이 중요하다는 사실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 이 세상이 매트릭스라고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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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매트릭스에 살고있을 가능성이 꽤 높다

    Tracked from 거친마루 카리스마 | 2007/09/15 21:46 | DEL

    일단, 영어가 되시는분들은 http://www.simulation-argument.com/matrix.html 를 읽어보세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1) 기술적으로 발달한 문명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낮지 않다고 하자. (2) 기술적으로 발달한 문명은 시뮬레이션에 관심이 있다고 하자. (3) 그러면, 진짜 문명보다 시뮬레이션 문명의 수가 항상 압도적으로 많으므로, 우리 문명이 시뮬레이션일 가능성이 지극히 높다. 따라서, (3)이거나, (1)이 아니거나..

  • BlogIcon 거친마루 | 2007/09/15 21: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러게요.. 저도 저도 이 세상이 몇단계째의 시뮬레이션된 세상인지가 궁금합니다.
    기왕이면 좀 높은 단계였으면 하는 바램도 있고..

    될 수 있으면 나 죽기 전에는 리셋좀 안됐으면 하는 소망도 있고요.. 흐흐

    • BlogIcon yong27 | 2007/09/18 09:19 | PERMALINK | EDIT/DEL

      아마 리셋하더라도, 이 시점 이후 부터 다시 돌릴껍니다. 우리야 머, 아무 느낌없이 지나가겠지만요. 프로그램을 폐기한다면... 음... 그 때 역시 아무 느낌없이 사라지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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