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격언으로 느껴보는 삶 - 빈삼각 :: 2005/02/23 16:01

바둑을 둬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둑과 인생이 비슷하다는 점에 동감한다. 문제영역의 심연속에서, 어떤 전략을 택하여야하는가에 대한 이미 알려진 많은 바둑의 격언들은 실제 인생을 위한 격언으로도 부족하지 않다.

그 가운데에서도, 워낙에 수가 많고 복잡한 바둑이다 보니, 다소 상충하는 듯한 격언들도 꽤 있다. 인생에 대한 격언역시 마찬가지이다. 그 뜻을 차분하게 생각해볼만한 "빈삼각"에 관한 격언들.

1. 빈삼각은 악수
바둑은 "효율"을 중요하게 여기는 게임이다. 각각의 착점은 바둑판 전체를 통틀어서 효율적으로 배치되어야 한다. 하지만, 빈삼각은 대표적인 중복. 게다가, 쉽게 싸발려지는 모양으므로, 일반적으로 악수이다. 거의 기본적으로 둬서는 안되는 자리.

2. 빈삼각에 묘수있다. (혹은, 빈삼각을 둘줄 알아야 고수)
묘수란 "얼핏봐서는 잘 안보이는 기묘한 수". 묘수를 통해서, 죽은말을 살릴수도, 전세를 역전시킬수도 있다. 바로 이러한 묘수는 의외로 엉뚱한곳에 있는데, 빈삼각에 있다는 얘기. 악수인 그곳을 둘 수 있어야, 즉, 기본적인 틀에서 벗어날 줄 알아야 고수가 된다는 이야기도 비슷한 의미이다.

3. 묘수 세번이면 바둑을 진다.
묘수 3번이면, 바둑을 당연히 이겨야 할듯싶지만서도, 왜 지는것일까. 정도를 벗어나도, 정도껏 벗어나야지 그것에 너무 의존해서는 바둑의 목적인 승리를 이룰수 없다는 의미. 기초 틀을 깨면서도, 그러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그런 바둑... 그리고, 그런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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