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응씨배 패배 :: 2005/03/06 19:32

최철한에게 주어진 임무는 너무도 무거워보였다. 세계최강 이창호를 3:0으로 이기고, 세대교체의 중심에 서서, 최고의 대회 응씨배 결승에 오르고서는 응씨배 올인한다고 하고... 응씨배대회는, 4년에 한번뿐이고, 조훈현-서봉수-유창혁-이창호 로 이어지는 바둑계 최고권좌라는 상징적인 의미. 그 의미를 이어갈 수 있는가... 게다가, 매번 전년도 우승자는 다음년도 우승자에게 8강에서 진다는 속설이 있었고, 최철한은 8강에서 이창호를 이겼었다.

준우승 그랜드슬램이 눈앞인 창하오. 그도 뒤로 물러날 데가 없어보였다. 독하디 독하게 맘을 먹었겠지. 중국우승의 한을 풀어보고 싶었겠지. 어쨌건 두 기사 모두 뒤로 물러날 데가 없다. 두 기사 모두에게 그 뒤는 잘 보이지 않는 한없는 낭떠러지처럼만 느껴진다.

졌다.
http://www.baduk.or.kr/news/homenews_view.asp?gul_no=506560&gdiv=2

3국은 대마가 걸린 싸움이라, 시간벌점같은거 신경안쓰고 뒀다고. 3국의 패배가 충격이 컸던것 같다. 컨디션도 좋았다던데, 자신있게 뒀다가 당한거지. 4국은 집싸움이였고, 앞서다가 끝내기에서 당했다니 3국 패배의 심적 요동이 4국에 영향을 준것이 틀림없다.

히카루를 생각나게 했던 최철한. 그라면 이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 이렇게 질 수도 있구나. 이창호의 농심배 5연승으로 바둑분위기 좌악 올라갔다가, 찬물이 끼언져진 느낌. 그가 앞으로 재기의 발판으로 삼기엔 너무도 큰 기회였기에, 그 말도 의미가 무색한듯. 하지만, 패배는 지난일이고, 다시 일어서야지. 빠른 시기내에 환한 웃음으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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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응씨배 결승 1국

    Tracked from Experiments never fail | 2009/03/04 14:47 | DEL

    젊은 나이에 정상에 오른 것으로 보나 그의 바둑 스타일로 보나 최철한에게서 히카루가 느껴진다. 바둑판 전체를 혼전으로 몰고 간 뒤 독사 같은 승부 감으로 낚아채는 그의 승리를 보면 한중일 북두배에 일장으로 나선 히카루가 떠오른다. 그가 이번에 다시 응씨배 결승에 올랐다. 응씨배하면 4년마다 한번 열리는 가장 큰 세계 바둑대회. 최철한은 전 대회에도 결승에 올랐으나 창하오에게 패하고는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야만 했다. 어제 열렸던 1국은 일단 패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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