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단상 :: 2006/04/22 01:35치과에 갔다. 남녀노소 사람들도 많다. 한참을 기다려 의자에 누웠다. 충치가 심해져서 오른쪽 어금니를 씌워야 한단다. 내 그리 이빨닦기를 게을리 한것도 아니요, 단것을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충치라니. 치아는 뭐가 그리 약하기만 한건지.
그렇다면, 칫솔도 치약도 없는 옛날사람들의 치아는 과연 어땠을까... 를 생각하다가, 인간의 진화에서 왜 강한 치아에 대한 선택압이 그리 높지 않았을까에 대한 (별 시덥지않은) 공상을 해봤다. 그리도 엄격하게 외부 생명체를 통제하는 면역계, 보다 더 영리함을 추구해야했던 신경계 등등이 그렇게 발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강한 선택압이 있었기 때문일테다. 그러기에 저리도 복잡하고 정교한 시스템이 될 수 있었겠지. 강한 치아는 충분히 좋은 선택압이다. 이빨이 아파서, 잘 먹지도 못하고, 뽑아내고, 여전히 먹기 힘들고 등등 이러한 고달픔에서 벗어나는 것은 자연도 매우 좋아할 만한 일임에 분명할텐데. 아 잠깐, 지구상의 다른 생물들을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겠군. 동물들이야 칫솔치약없이 살고 있으니 말이다. 며칠전 봤던 어떤 개의 이빨이 생각났다. 여기저기 충치에, 뽑힌곳에, 장난이 아니게 아프겠더만. 그래도 아프다는 티도 안내고... 어느정도 아파도, 그냥 사는데 지장 없는건가? 한창 번식기에는 젊으니까 이빨 아플일이 적기 때문일까? 뭔가 먹을때마다 계속 아픔을 느낄텐데... 고달픈 견생.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에서 나온 많은 예제들처럼, 인간은 스스로 질병들을 치유하는 많은 능력들을 보유하고 있지만서도, 유독 치아는 그렇지 못한 것인지 - 현대의 좋은 칫솔과 치약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 오늘따라 유난히 아쉽다. Trackback Address :: http://yong27.biohackers.net/trackback/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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