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초월한 신념 :: 2006/05/02 00:33

좀전에, 가족계획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오래된 TV라는 프로를 시청했다. 70년대, 그렇게도 열심히 부부의 잠자리에까지 관여하면서 산아제한을 해왔던 정책은 지금의 저출산, 출산장려로 드라마틱하게 바뀌였다. 그가운데도 기억에 남은 윤성기 감독의 인터뷰가 있었으니, 그는 그 당시 산아제한을 홍보하는 자신의 일에 자부심과 긍지를 가졌으며, 인생에서 제일 뿌듯한 일이였다고 느꼈다고 했으나,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당시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꼭 역적같다고 이야기했다.

예전에 맞다고 생각한 논리와 이론, 그로부터 만들어지는 신념들. 그리고 그토록 강하게 주장해 왔었는데... 변하는 시대와 상황 그 이후에는 부끄러워지는 과거의 모습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잠시 한번 생각해보자. 지금의 내가 갖고 있는 신념과 가치관은 30년, 50년, 아니 더 오래도록 뒤에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련지를.

비슷한 이야기로, 책 해커와 화가에서 폴은 좋은 디자인은 시간을 뛰어 넘는 것이여야 한다고 했다. 미래에도 여전히 멋지게 보일만한 것을 만들고 싶다면 순간적인 유행이 아니라 사물의 고유한 장점으로부터 내용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신념도 유사하지 않을까. 미래에 부끄럽지 않을 신념은 유행을 타지 않는 것이고, 그 이면의 진정한 목적과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한 신념이라야 Keep the faith 할 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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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정혁 | 2006/05/05 02: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칡덩굴의 삶이 된 저에게 큰 도움이 되는 포스트군요.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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