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리메로 2008 라틴속으로 썸머미니파티 공연 :: 2008/08/29 18:28

공연팀을 리드하기로 결정했던 건 좀 무모한 판단이였던 듯 싶다. 한일과 하지않은 일을 떠올리며, 기왕이면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 어설펐던 결정으로 인해 그동안 힘든일,고민도 많았고 실망과 슬펐던 일도 많았다.

"무능한 리더쉽" 이것만큼 안타까운 건 없는데, 그간 내가 그랬다. 비전을 제시하고 공유하며, 팀원을 챙기며 팀웍을 최대로 이끌어야 하는데, 회사일 핑계, 개인적인 사정등을 변명으로 삼으며 리더의 임무를 회피해왔던 것.

그래도 하기로 약속했던 일. 제대로 마무리하자는 신념이 있었기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듯 하다. 물론 꾸준히 함께 해 준 팀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안무구상에 대한 상상력의 부족은 팀원들과 같이 공유하면서 좀 더 나은 동작들이 나올 수 있었고, 우리는 전문가(고수)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고민의 최정점은 공연 이틀전 살세라 의상에 대한 것이였다. 어정쩡한 디자인에 살세라의 매력들을 모두 칭칭 감아버린 것 같아, 저가 위주로 공연을 구상했던 것에 대한 후회를 갖게 했다. 살세라들이 이뻐보여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 전체적으로 자신감도 떨어지고 이는 표정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아무리 미니파티라도 이대론 안돼 싶은 마음에 공연 이틀전 새벽 동대문에 직접가서 새 의상으로 직접 골랐다. 이 결정은 많은 고민끝에 내린 것이였는데, 정말이지 그 결정을 내리길 잘했다. 돈은 좀 더 들었지만 우리는 자신감을 더욱 끌어낼 수 있었고, 이것은 무대건 프로젝트건 정말로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확인했다.

모두에게 약속했던 공연을 이렇게 해낼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또한번 무대의 설레임과 쾌감을 즐길 수 있었고, 함께한 팀원들 응원해준 모든 분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아, 이렇게 공개하는 나도 참 별나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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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ng27의 느낌

    Tracked from yong27's me2DAY | 2008/09/27 12:26 | DEL

    좌충우돌 힙겹던 베토벤 바이러스 공연팀 무대는 지난 쁘리메로 공연을 떠올리게 했다. 공연을 망칠 경우의 수는 매우 많지만, 함께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자부심으로 예측불허 경우의 수를 제로로 만든다.

  • 2009년의 시작

    Tracked from Experiments never fail | 2009/01/01 14:20 | DEL

    매년 한해의 시작전에 포스팅(예, 2007년)을 했었는데... 2008년에는 안했다는. 그때 당시에는 쓰나 안쓰나 별 차이없는 것 아닐까 하며 지나쳤는데, 역시나 회고와 각오의 기억이 없으니 슬며시 잊혀지는것이 이대로는 안되겠다싶어 기록차원에서라도 남겨야겠다.올해 연말에는 기년회 참석을 계기로 혼자서 지난해 결산의 시간을 가졌었다. 블로그와 위키로그, 이메일 저장소 1년치를 두루 둘러보며 올해는 이런일이 있었구나 하며 회고해볼 수 있었다. 기년회 발..

  • BlogIcon 까망 | 2008/09/02 18: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내가 좋아하는 음악인데..^^
    이렇게 시작해서 푹빠져서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멋져요~!

    • BlogIcon yong27 | 2008/09/03 08:27 | PERMALINK | EDIT/DEL

      시작은 같았는데 지금 꽤 달라졌지? 그래도 다양하게 경험하는 면에 있어서는 까망을 따라갈 수 없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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